▶심리적 문제의 원인과 치료
삶의 모든 문제는 세 가지 범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대인관계, 자아실현, 생로병사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모두는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심리가 어려워지는 근원적인 이유는 동일합니다. '내 뜻대로 어찌어찌 되어야만 한다'라는 생각이 깊어져서 심리가 요동치고 복잡해집니다.
지금도 많은 곳들에서 다양한 명칭의 기법들로 심리치료를 진행하지만, 마음에 대해서 제대로 알면 치료기법이 복잡해지지 않습니다. 제대로 알면 하나의 이치로써 전체를 꿰뚫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논어』에서 언급한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의미입니다. 모든 심리적 어려움을 비롯한 정신질환의 원인은 하나만을 고집하는 외길 사고방식입니다. 어떤 문제든지 마음이 힘들다면 그 이유는 자신의 내면에서 꽉 붙잡고 놓지 않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구조는 항상 양면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 낮과 밤, 여름과 겨울, 행복과 불행, 건강과 질병, 삶과 죽음처럼 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 세계 역시도 '내 뜻대로 되는 세상'과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이 존재합니다. 내 생각대로 안 되는 그것을 용납하지 못할 때 마음의 어려움이 증폭되고 급기야 마음에 병이 듭니다.
마음이 어렵다면 내 생각을 현실에 맞추라는 신호입니다. 저는 의뢰인께서 붙잡고 있는 현실적이지 않은 생각이 무엇이고 또한 현실에 통용되는 유연한 생각이 무엇인지 알려드릴 것입니다. 바른 방법으로 나아가면 심리가 안정되고 편안해집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
내 생각만을 고집하는 마음에서 강박증이 발현되고, 현실이 내 뜻대로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지는데, 이때 생각을 돌아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불안한 감정만 없애려고 하면 불안이 증폭돼서 불안장애가 됩니다. 또한, 결국 현실이 내 뜻대로 안 될 것 같다고 여겨지면 불안했던 감정이 우울해지는데, 이때 생각을 돌아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우울한 감정과 싸우기만 하면 우울이 증폭돼서 우울증이 됩니다.
내 생각대로 안될 것 같으면 마음이 가라앉다가도, 내 생각대로 될 것 같으면 가라앉았던 감정의 깊이만큼 반동 작용이 일어나서 마음이 심하게 들뜹니다. 이런 감정의 변화는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우울하면 우울을 문제 삼고 들떠서 흥분되면 흥분된다고 문제 삼으면 조울을 넘어서 조울증이 됩니다.
거대한 현실의 벽 앞에서 내 생각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두려움과 무력감은 신체화 증상으로 발현돼서 공황장애로 나타납니다. 또한, 현실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현실을 부정해버리고 내 생각만을 고집하며 그것을 현실로 착각하는 것이 망상증입니다. 이것이 심화되면 결국 내 정신이 버티지 못하고 둘로 쪼개져서 서로 치열한 싸움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조현병(정신분열증)이며 이때 흔하게 환청과 환시가 나타납니다.
이처럼, 모든 심리적 고통과 정신병의 원인은 내 생각 하나만을 고집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마음의 유연성을 회복해서 현실에 대한 인정을 하면 치료됩니다. 하지만 병증이 깊고 장기간 지속됐다면 이미 그런 사고방식이 뿌리 깊은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치료 과정 역시 꾸준한 노력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한 번의 상담을 통해서 어두운 터널의 한 줄기 빛처럼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게 해드릴 것입니다.
▶실전 심리 문제 해결
추상적인 설명보다는 실제로 어떻게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흔한 마음의 딜레마 중 하나는 선택에 대한 고민입니다. 선택을 해야 되는데 아무리 오래 고민해 봐도 심리적 갈등만 깊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고민 중인 두 가지 옵션이 서로 월등한 차이가 있다면 결코 갈등에 빠지지 않습니다. 즉, 서로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고민되는 것이지요. 비슷하기 때문에 사실 무엇을 선택하든 별 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지금 당장 헤아릴 수 없는 미세한 차이로 인한 조금의 손해마저도 감수하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이득만 취하겠다는 마음 때문에 고민이 깊어져서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미 무엇을 선택해도 비슷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냥 흐름 가는 대로 선택하고, 어쩔 수 없는 손해는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고민이 되지 않습니다. 손해 보기 싫어하지만, 그렇게 재고 따지면서 고민만 하며 흘러가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오히려 더 손해가 아닐까요?
선택에 대한 고민 말고도 삶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때 저는 의뢰인께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 속에 내재된 본질을 알려드릴 것입니다. 제 생각대로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자연의 이치에 근거한 상담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복잡하지 않고 쉽고 정확합니다.